- 16~17일 EU 정상회의 해법모색..난항 겪을 듯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잠시 진정되는가 싶던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우려에 불을 붙인 나라는 스페인.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연이어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장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을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포함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자금 조달능력과 부채비율, 공공재정 통제능력 등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 저축은행연합(CECA)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스페인 은행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저축은행들의 부실을 고려해 대표 기구의 신용 등급을 강등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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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4위 경제국인만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경우 유로존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페인과 함께 구제금융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포르투갈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포르투갈 정부는 강력한 긴축정책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못 미더워하고 있다.
이날 포르투갈이 발행한 5억유로 규모의 3개월물 국채 평균 수익률은 3.4%를 웃돌았다. 지난달 발행한 동일 만기 국채 수익률이 1.8%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르투갈 재정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던 아일랜드는 같은 날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구제금융안의 핵심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야당 측의 반발은 앞으로 구제금융의 실제 시행에 어려움이 따를 것을 암시하고 있다.
아르노 푸티에 IG마켓츠 부대표는 "유럽은 아직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 중 대형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EU 정상들은 오는 16~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상회의에서 재정위기 해법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재 운용 중인 4400억유로 규모의 유로안정기금(EFSF) 확대와 유로존 단일 채권인 유로본드 발행,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회의는 각국의 입장 차에 따라 시작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ESM 창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내고 있으나 EFSF 기금을 늘리는 것과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서는 자국에 대한 부담 확대를 우려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EFSF에 대해서는 독일과 같은 의견이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대해 불행히도 회원국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밖에 EU 정상회의와 별개로 15~16일 열리는 ECB 운영이사회 회의에서는 회원국 지원을 위한 ECB 재원 확충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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